매출원가 늘어나고 영업이익 감소 '적자 허덕'
[파이낸셜뉴스] 국내 레미콘 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올초 한 차례 오른 시멘트 가격이 한차례 더 추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레미콘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동양·아주산업 등 국내 레미콘 빅3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 국내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7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33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27억원 보다 20% 넘게 줄어들었다.
동양의 경우도 같은 기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주산업도 27억원에서 25억원으로 5% 축소됐다.
레미콘 업계의 실적 악화는 레미콘의 주원재료인 시멘트 가격의 인상 여파다. 업계에서는 레미콘 제조원가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멘트 사들은 올초 유연탄 가격·물류비·전력비 상승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 안팎으로 18% 인상했다.
문제는 시멘트 업계가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 그리고 성신양회 등은 레미콘 업체에 내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13~15% 통보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시멘트 가격은 내달 1일부터 t당 10만원 시대를 맞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멘트 가격은 올해만 20%넘게 오르는 셈이다.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시멘트 제조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상승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은 올초 t당 240달러에서 최근 400달러까지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 여파를 받은 레미콘 업계는 2·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사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총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439억) 대비 28% 줄었다.
이는 레미콘 업체들의 매출원가를 따져보면 잘 나타난다. 유진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5593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599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진기업의 사업부문에서 레미콘 사업이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멘트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동양의 매출원가 역시 지난해 상반기 2932억원에서 올 상반기 3171억원으로 늘었다. 이 역시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시멘트 가격 상승외에도 레미콘 업계는 1년에 2번, 그것도 7개월만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 사고로 생산이 중단됐던 일부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시멘트사들의 영업이익이 2·4분기에 개선됐다"며 "몇 달 만에 시멘트 가격을 추가 인상할 상황인지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 만큼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