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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에 40년 바친 토박이…경부선문제 제가 해결해야죠" [인터뷰]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8 19:22

수정 2022.08.28 19:22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9급 동직원부터 구청장까지 경험
사상공단 첨단산업으로 살리고
생활권 연결해 도시이미지 바꿔야
주민 목소리 듣는 구청장 될 것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토박이도 이런 토박이가 없다. 사상구에서 9급 동직원으로 시작해 사상구의회 의장을 거쳐 민선8기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조병길 사상구청장 얘기다.

그는 40년 이상 사상구를 위해 일해온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해 모르는 게 없지만 공업지역의 노후화, 경부선 철도로 인한 생활권 단절, 열악한 정주여건으로 인한 인구감소 등 사상구가 당면한 문제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 역시 누구보다 크게 실감하고 있다.

이에 조병길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한편 사람이 모이고 찾아오는 사상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상공단 제2의 르네상스 열겠다"

조 구청장은 우선 기존 사상공단의 구조고도화를 통해 1970~80년대 부산 경제를 이끌었던 사상을 첨단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28일 "아직까지 우리 사상은 산업, 주거, 상업 시설들이 혼재돼 서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노후 공업지역 재생사업과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을 앵커시설로 유치하고 북측 준공업 지역에는 지역산업혁신거점 조성 사업을 통해 사상공단을 첨단제조와 지식산업, 연구개발(R&D) 중심의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체질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사상공단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가겠다는 목표다.

사상구의 또 다른 고민은 바로 단절된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사상구를 반으로 갈라놓은 경부선 철도를 걷어내고 끊어진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해야만 사상구가 지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 구청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의지가 절실한데 다행히 이번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철도시설 지하화가 포함된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제 임기 중에 반드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와 더불어 동서고가로 철거, 한일시멘트 공장 이전 등 지역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통으로 지방자치 산실 만들겠다"

사상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삼락생태공원에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녹색 도시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예전의 회색 공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게 사살이다.

조 구청장은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자구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삼락생태공원은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구민들의 여가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이를 통해 생태환경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경관 심의를 통해 아름다운 도시 미관을 가꿔가고 부산시 교육청 유치,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다양한 교육문화 사업을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누구나 살고 싶은 사상구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선8기 자치단체장으로서 조 구청장의 목표는 사상구를 지방자치의 산실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구청장실의 벽을 허물어 통유리로 바꾸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직소 민원실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구청장실 벽을 허문 것은 모든 일을 소통하며 투명하게 처리하고 초심으로 주민들을 섬기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여 있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올해 재산세 20%를 감경해 구민들께 되돌려드리는 한편 쓰레기종량제 봉투 가격 인하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원해주신 구민 여러분의 은혜를 반드시 사상발전의 완성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구청장이 되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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