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올 상반기 실적 개선된 페인트업계…친환경·고기능 페인트로 경쟁력 강화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5 13:44

수정 2022.09.05 15:57


국내 5대 페인트사 상반기 실적 추이
2021년 상반기 2022년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KCC(도료부문) 8125억 190억 8622억(+6%) 270억(+42%)
노루페인트 3631억 151억 3816억(+5%) 178억(+18%)
삼화페인트 3096억 9억 3256억(+5%) 135억(+1400%)
강남제비스코 2747억 16억적자 3472억(+26%) 84억(흑전)
조광페인트 1152억 43억적자 1344억(+17%) 15억(흑전)
(각 사)

[파이낸셜뉴스] 국내 5대 페인트사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초 페인트 판매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모양새다. 국내 페인트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이 더디지만 이에 맞서 각 업체들은 고기능성·친환경성 페인트 개발로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페인트업계, 상반기 실적 개선

5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KCC의 올해 상반기 도료사업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22억원,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42% 증가했다. 업계 2위 노루페인트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8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올랐다.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더불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9억원 대비 1400% 증가한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강남제비스코와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상반기 각각 16억원, 43억원의 영업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이 같은 페인트업계의 상반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판가 인상 등이 꼽힌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국내 페인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자 페인트업계는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제품별로 KCC는 6~19%, 노루페인트는 16~25%, 삼화페인트는 15~25%가량 페인트 가격을 올렸다. 강남제비스코와 조광페인트 역시 각각 평균 20%, 15%가량 판매가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페인트 업체들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페인트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고기능·친환경 제품 몰두

국내 페인트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다. 시장 전반의 성장이 더디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페인트 업체들은 고기능성 페인트, 친환경 페인트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통해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KCC는 지난달 높은 열차단 효과를 갖춰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페인트인 ‘숲으로차열상도’를 출시했다. 앞서 태양열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적용한 차열페인트 ‘스포로드쿨’을 선보였다. 조광페인트도 최근 도료를 통해 실내에 들어온 전파를 반사할 수 있는 5G 음영 지역 해소용 도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고기능성 페인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는 바이오 도료를 잇달아 출시하며 친환경 페인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페인트 제품 중 최초로 미국 USDA 인증을 획득한 노루페인트는 올해 친환경 바이오 가전용 도료 ‘BIO-HQ’를 개발해 출시했다.
삼화페인트도 지난 4월 친환경 인테리어 페인트로 미 USDA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 국내 최초 고함량 바이오매스 PCM 도료를 개발했다.

강남제비스코 역시 지난달 PVC 바닥재용 바이오 UV도료 ‘빔코트’로 미국 USDA 인증을 획득하고 가전 스크래치 방지 도료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ESG경영과 관련한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제품의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전환 개발 및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환경친화적 제품과 함께 작업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내구성, 내오염성 등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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