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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흉물이 시민놀이터로 탈바꿈 [2022 대한민국 국토대전]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18:55

수정 2022.09.01 18:55

국토교통부장관상 경기 수원시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
전매청 민영화로 문 닫은지 18년째
역사성 담은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
수원 근대산업의 상징인 ‘연초제조창’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111CM(커뮤니티)’ 전경 경기 수원시 제공
수원 근대산업의 상징인 ‘연초제조창’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111CM(커뮤니티)’ 전경 경기 수원시 제공
220여년 전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과 함께하는 백성들의 삶을 보살피고자 만석거를 만들고 황무지였던 대유평 일원을 농경지로 일궜다.

정조의 애민정신이 구석구석 깃들어있는 대유평에는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이 긴 세월 동안 자리 잡고 있었다. 1971년 문을 연 연초제조창은 32년간 가동되며 수원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2003년 전매청이 민영화되면서 문을 닫았고,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연초제조창은 어느새 '흉물'로 전락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초제조창 건물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 들어섰고, 방치된 연초제조창 부지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수원시는 오랜 시간 방치된 연초제조창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고, 2017년 대유평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면서 개발 혜택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시민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휴식하면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기존 연초제조창 건물 일부를 철거하지 않고 리노베이션해 역사성을 살리기로 했다.

2020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1년여 만에 완공하고, 지난해 11월1일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일일일커뮤니티)이 문을 열었다. 2003년 3월 폐쇄된 후 '흉물' 취급을 받았던 연초제조창이 18년 만에 '문화제조창'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111CM'은 지상 2층, 건축면적 5470.83㎡ 규모로 휴게 공간(카페)과 아카이브 공간, 복합문화 공간이 있다. 복합문화공간에는 전시공간, 라운지, 스튜디오, 창의예술실험실, 다목적실, 창작활동교육실 등이 있다. 아카이브에서는 1970년대 수원의 모습, 연초제조창의 역사, 건물 재생 과정 등이 담긴 사진·영상 등을 볼 수 있다.

개관 1주년을 2개월 앞둔 111CM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개관 기념 전시 'IN&OUT : 경계없는 유토피아'를 시작으로 기획전시 '특색 : 타인의 영역', 인문학 기획전시 '글판으로 보는 수원인문학' 등을 열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1CM이 자리 잡은 대유평공원은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KT&G와 스타필드수원에서 사업을 시행해 11만3582㎡ 규모로 조성된다.


1단계는 9만3415.7㎡로 지난해 8월31일 준공돼 무상귀속됐다. 2단계는 지하주차장과 상부공원이 결합한 형태로 조성되고 2023년 12월 준공돼 무상귀속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0년 가까이 방치됐던 연초제조창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했다"며 "수원시는 111CM을 마중물 삼아 시민 일상이 문화가 되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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