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신규고용이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당한 온기를 가지는 이른바 '골디락스' 수준의 고용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공급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고용 압박이 완화되고, 이에따라 임금 상승 압력 역시 누그러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달 하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p가 아닌 0.5%p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
골디락스 고용지표
미 노동부가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8월 고용지표는 시장이 원하던 대로였다.신규고용은 31만5000명으로 7월 신규고용 규모 52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7월 신규고용 규모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전망과도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고용 증가 규모를 31만8000명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을 3000명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비 0.2%p 높은 3.7%를 기록했다.
노동참가율이 오른 것이 실업률을 높인 주된 배경이었다.
임금 상승 압력도 완화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7월보다는 0.3%,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5.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0.1%p 밑돌았다.
0.75%p 아닌 0.5%p 금리인상
금융시장은 골디락스 고용지표를 반겼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뛰었다.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준이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가 그만큼 줄었다는 판단으로 하락했다.
최근 2007년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인 3.55%까지 치솟았던 수익률이 이날 전일비 약 0.06%p 하락한 3.463%로 떨어졌다.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보합세를 보여 3.271%를 유지했다.
시장에는 0.5%p 금리인상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게이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을 압박하던 물가상승 압력 요인 가운데 하나인 임금상승세가 늦춰지고 있다면서 연준 역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연준이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됐던 0.75%p 가 아닌 0.5%p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그동안 직원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인상에 나섰지만 미 노동참가율이 높아지고, 임금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이들의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고용압박→임금인상→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악순환 고리 가운데 하나를 끊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연준도 이달 0.75%p 금리인상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그동안 0.5%p 금리인상을 선호하지만 상황에 따라 0.75%p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만 대표적인 매파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공개적으로 이달 0.75%p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오는 13일 노동부가 발표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이 7월에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인한다면 0.5%p 금리인상 전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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