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의 정의는 한반도 출신 중국인이다.
19세기 이후 기근과 수탈을 피해 이주한 사람들이다. 평안·함경도 출신은 지린성에 주로 터전을 잡았기에 이북 사투리가 '연변 말'이 됐다. 이후 경상·전라도 등에서 온 이들은 더 북쪽 헤이룽장성 등지로 옮겨갔다. 이 지역 조선족의 경상도와 전라도 말투가 신기했다.
지난 3일은 옌볜조선족자치주 설립 70주년이었다. 조선족은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고유 언어와 문화를 가장 잘 지켜왔고, 문맹률도 가장 낮고, 대학 진학률은 제일 높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중국 내 조선족 170만명 가운데 조선족자치주 조선족은 59만여명으로 비중이 30%가량에 불과하다. 70년 만에 거주인구가 반토막 나면서 자치주의 존속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
조선족 비중이 준 가장 큰 원인은 한국으로의 이주다. 이제 조선족의 최대 거주지는 조선족자치주가 아닌 대한민국이다. 70만명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 한국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중국의 국가통합과 중화 민족주의에 의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조선족으로, 한국에서는 '우리말 쓰는 중국인'으로 안팎 곱사등이 신세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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