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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검찰 불출석에 공방 격화.. 민주, 金여사 집중공세 vs 국힘 "방탄에 의지하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6 16:17

수정 2022.09.06 16:23

李 의혹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 두고도 공방
野 "추석 전 압수수색은 정치쇼.. 정략적 檢, '검찰당'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6/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6/뉴스1
김건희 여사가 8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암ㆍ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2.8.25 [공동취재]
김건희 여사가 8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암ㆍ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2.8.25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서 출석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가운데 여야가 공세 수위를 높이며 상호 비방에 나섰다. 김건희 여사 특검을 당론 추진키로 한 민주당은 김 여사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적극적인 역공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또한 수사의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이 대표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검찰이 같은 날 이 대표 의혹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 야당은 "추석을 앞둔 검찰의 정략적 행태", "검찰의 정치쇼"라며 맹폭하면서 전운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불출석' 권고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꼬투리잡기식 정치탄압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진술답변을 했으므로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이 애초에 서면조사에 불응한다는 이유로 소환했는데, 전날 서면 답변을 보냈기 때문에 출석할 사유 또한 없어졌다는 주장이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키로 한 민주당은 김 여사 의혹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수사기관들이 지금껏 보여준 행태는 오직 시간 끌기와 봐주기로만 일관해왔다"며 김여사의 주가조작, 허위경력 등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법을 신속하게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전날 경찰이 김 여사 허위 경력에 대해 '채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불송치 결정을 했다. 명백한 허위 경력이자 사기임에도 무혐의 처분을 한 것"이라며 "마치 광주 5.18 민주항쟁을 총칼로 짓밟고 집권한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대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불기소 처분한 검찰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과 같다"고 맹폭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원내지도부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강득구 원내부대표), "코바나 콘텐츠 후원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 수의계약을 따낸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이동주 원내부대표)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에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는 한편, 대통령실 사적 채용 등 대통령실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또한 지체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가 "방탄조끼에 의지하는 게 아니냐"라며 수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할 의무가 있다"라며 "이 대표 스스로가 성역이나 치외법권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국민께서 의혹을 거둘 때까지 충분히 답해야 한다"라며 "서면진술 답변을 했기 때문에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돼 불출석한 건 민주당 입맛에 맞게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백현동 개발 용도변경 관련 의혹,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친분 의혹 등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모든 의혹이 이 대표를 향하는데 정치탄압을 내세우며 소환에 불응하는 건 겹겹의 방탄에 의지한 채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인 존재가 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이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벌인 것을 두고도 양당 간 공방이 심화됐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뭘하고 있다가 공소시효 이틀(9월 9일) 전 갑자기 압수수색을 하냐"라며 "국민 앞에 수사 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작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정치쇼이거나 여태 수사도 제대로 못한 검찰의 무능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검찰의 태도가 참으로 정략적"이라며 "검찰이 아니라 검찰당 같다. 개탄스럽다"고 항의했다.


오는 9일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을 앞두고 양당이 공방수위를 높이면서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프레임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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