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친이준석계’ 허은아 “한 사람 막기 위해 ‘게임의 룰’ 변경…‘공정’ 배신”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6 17:04

수정 2022.09.16 17:04

‘이준석 몰아내는 당’ 비판한 듯
“새로운 세대교체의 길로 나아가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한 사람을 막기 위해 공동체 전체의 ‘게임의 룰’을 변경한다”며 이 전 대표와 갈라선 당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쪽에서는 한 사람만을 위해, 또 다른 쪽에서는 한 사람을 막기 위해 공동체 전체의 ‘게임의 룰’을 변경하며 정치는 그렇게 화석이 되어가고 있다”고 썼다.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을 듣는 더불어민주당과 이 전 대표 징계 이후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전 대표 복귀 가능성을 좁힌 국민의힘을 함께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허 의원은 “정치리더들의 민낯이 역설적으로 공정을 시대정신으로 만들고 있다”며 “시대정신을 실천해야 할 정치가, 시대정신을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정과 상식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현실 속 절박한 ‘권민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등장인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어느 누가 초여름 모내기와 김매기, 가을걷이에서 땀을 흘렸는지, 어느 누가 추수 후에 생색을 내며 더 많은 몫을 갖겠다고 하는지, 그들이 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기여도를 묻는 여론 조사에서 1위를 한 것을 인용하면서 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허 의원은 또 “공정도 염치도 잃은 정치는 이율배반과 표리부동의 이음동의어일 뿐”이라며 “이제 그런 정치의 시대에게, 당당하게 종언을 고해야 한다.
화석화된 정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교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일상의 거리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절박한 “권민우”들이 ‘봄날의 햇살’ 속에서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든든한 다리가 되어야 한다”며 “나는 그 길에 서 있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