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오페라의 유령' 내년 2월 브로드웨이 공연 막 내린다...팬데믹 유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7 07:33

수정 2022.09.17 07:33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상징이자 최장수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람객 감소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내년 2월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20년 3월 12일 팬데믹 봉쇄로 문이 닫힌 뉴욕 브로드웨이의 매저스틱극장에 '오페라의 유령'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상징이자 최장수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람객 감소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내년 2월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20년 3월 12일 팬데믹 봉쇄로 문이 닫힌 뉴욕 브로드웨이의 매저스틱극장에 '오페라의 유령'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AP뉴시스

뉴욕 브로드웨이의 최장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2월 막을 내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뮤지컬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관람객 감소 충격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NYT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은 그동안 관객 수가 서서히 감소한데다 영원히 공연할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공연을 종료하는 것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그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오페라의 유령'은 특히 브로드웨이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했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브로드웨이는 팬데믹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공연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 기대 속에 공연이 재개된 '오페라의 유령' 역시 그 유탄의 희생자가 됐다.

극단 측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은 공연 35주년이 되는 내년 1월 기념 공연을 하고, 2월 18일 브로드웨이에서 최종 공연이 열린다.

극단 측은 출연 배우, 직원, 오케스트라가 이날 이같은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이 끝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계속해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할 수 있다.

뉴욕에서보다 더 일찍 공연을 시작한 영국 런던에서는 2020년 팬데믹 봉쇄로 공연이 중단됐지만 이후 공연이 재개돼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대신 런던 공연은 오케스트라를 축소하는 등 무대 비용을 줄인 상태에서 1년 뒤인 2021년 다시 문을 열었다.

새로 공연을 시작하는 곳도 있다.

호주는 지난달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내년에 중국어(베이징어) 버전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또 영화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새로 시작한 스페인어 버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0년대 브로드웨이의 아이콘이었다.

역사상 3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연출을 맡은 할 프린스, 프로듀서 캐머론 매킨토시 모두 유명 인사가 됐다.

이들 3명은 그동안 이 뮤지컬에 전념했고, 2018년 30주년을 맞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기념식을 하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브로드웨이 공연은 1988년 1월 26일 시작됐다.

지금까지 1980만명이 관람했고, 공연 수입은 13억달러에 이른다.

첫 공연 무대는 런던이다.

1986년 런던에서 공연이 시작돼 명성을 떨친 뒤 2년 뒤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전세계 183개 도시에서 1억4500만명 이상이 이 뮤지컬을 관람했다.


지금까지 17개 언어로 공연됐고, 내년에는 중국어 공연이 시작돼 모두 18개 언어로 공연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