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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잔수, 사드·국민감정 등 놓고 "민감한 문제 적절히 처리해야"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8 11:22

수정 2022.09.18 11:22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예방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예방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만나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은 중한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감한 문제’가 어떤 것을 뜻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단어나 설명이 없다. 그러나 중국이 한중 협의 때 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의 맥락에서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처리'’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민감한 문제’는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금지와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한미일 군사동맹 불참한다)-1한(배치된 사드의 운용 제한)’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리 위원장이 발언을 보면 “국민 우호 감정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이며 인문·매체·싱크탱크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더욱 강화해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켜야 한다”라고 언급한 뒤 ‘민감한 문제’를 꺼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역사와 문화 등을 놓고 갈수록 격해지는 혐한·혐중 감정을 지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동에서도 “경제발전과 민생개선 등에 대해 서로 배우고 공감하면서 중한 교류에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면서 “양국 우호적인 사회와 민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또 대통령에게 “중국은 언제나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한 위치에 둔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방해를 배제하며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우호를 다지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경제 협력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하이라이트”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조기 완성,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 확보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지역과 세계의 중대 의제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및 발전과 진보에 공헌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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