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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특명' 준비하는 SK..10월 CEO 세미나 주목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6 05:00

수정 2022.09.26 05: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 Night'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 Night'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파이낸셜뉴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경영비전을 발표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10월 셋째주 개최된다. 이번 CEO 세미나에서는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미중갈등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각 계열사별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비상계획)이 담길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0월 셋째주 사흘간의 일정으로 CEO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세미나는 6월 확대경영회의, 8월에 진행되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사흘간의 세미나에서 계열사 CEO들이 최 회장이 제시한 경영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사업을 발표한다.

CEO 세미나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SK그룹은 이번 CEO 세미나를 통해 각 계열사의 파이낸셜스토리를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파이낸셜스토리란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넘어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SK의 비전을 뜻한다. 최 회장이 지난 2020년 처음 화두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각 계열사에 지난 1년 간의 파이낸셜스토리 성과와 향후 실행 계획,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에는 각 계열사들의 미중갈등 등 최근의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해 대비하고 있는 컨틴전시 플랜에 대한 발표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 금리인상,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은 SK그룹은 물론 주요 기업들의 최대 난제로 자리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불안, 언노운(unknown)"이라면서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나도 최소한 생존하는 방향을 찾는 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대만 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컨틴전시 플랜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중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등 최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각 계열사별로 이에 대한 대응을 CEO세미나에서 다룰 것을 간접적으로 주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CEO세미나에서 CEO들의 발표에는 신규 전략이나 계획은 물론 바뀌는 경영환경이나 주요 이슈들이 담길 수 밖에 없다"면서 "최태원 회장이 얘기를 하지 않았어도 컨틴전시 플랜으로 불리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고려한 발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 또 다른 관계자도 "환율상승, 미중갈등 등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부분들을 CEO들이 세미나때 각사의 파이낸셜스토리 안에 녹여낼 것"이라면서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성장을 얘기하기는 힘든 만큼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아 해당 내용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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