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장사 실적 전망 하향… 공포에 떠는 코스피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6 18:07

수정 2022.09.26 18:14

美 자이언트스텝 후폭풍도 상당
상장사의 올해 3·4분기 이익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020년 3·4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이날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60조원, 53조1000억원이다.

매출액은 물가 상승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1.8% 축소될 전망이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업종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급락이 점쳐진다. 반도체를 제외한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6.6% 수준이다.
반도체 이외에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철강, 조선, 증권, 화학, 화장품·의류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간 2.6% 하향 조정됐다"며 "유틸리티,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화장품·의류, 철강 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반면 자동차와 소매, 음식료, 화학, 운송, 미디어, 2차전지 업종은 상향 발표됐다"고 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할 경우 통화긴축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이 낮아지겠지만 기업 실적엔 부정적 영향이 크다.

유 연구원은 "매출 둔화 및 수익성 하락으로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큰 폭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하반기 실적 하향 조정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3개월 전 11.8%에서 0.8%까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후폭풍도 심상치 않다. 글로벌 증시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이 정점에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미국·한국 기업들의 2023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이 5~10% 감소한다는 가정 하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160~3300, 코스피지수는 1920~2020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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