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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세종·대구 집값 추락... 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내림세”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8 12:00

수정 2022.09.28 18:19

지역별로 가격 등락 천차만별
많이 오른 곳일수록 하락폭 커
주택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가격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수도권과 특별시·광역시가 하락폭도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한국은행이 지역경제보고서(2022년 9월)를 통해 공개한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평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은 수도권·비수도권, 시도 간 주택 가격 등락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세종·대구 등 일부 특별·광역시의 주택 가격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을 보면 세종이 -7.93%, 대구 -3.37%, 대전 -1.29% 등으로 하락 전환시점이 빠를수록 월평균 하락폭도 컸다.


또 주택 가격 상승기인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2월 중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과 최근 거래량이 큰 폭 감소한 지역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주택 가격 고평가와 차입여건 악화 등 주택시장 하방요인이 공급부진 등 상방요인보다 우세하다는 평가다. 특히 수도권 및 광역시 일부 지역이 하방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Price-Income Ratio·PIR)이 전반적으로 큰 폭 상승한 가운데 지역별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Price-Rent Ratio·PRR)은 세종과 서울 지역이 가장 높은 수준이고, 상승기 직전인 2019년 9월에 비해서는 인천 지역이 가장 고평가된 상태였다.

대출금리 상승 등 차입여건의 지속적 악화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도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Loan-to-Income·LTI)이 큰 폭 상승하거나 그 수준이 높은 세종(-7.93%), 경기(-0.79%), 대구(-3.37%), 인천(-1.21%) 등의 지역에서 하방압력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2년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최근 3년간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구와 인천, 충남(-0.28%) 지역은 과거 평균을 크게 상회해 역시 가격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권준모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부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향후 1년 시계에서 주택 가격 분포의 하위 5%에 해당하는 충격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주택 가격 하방 리스크는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증대해 내년 6월까지 향후 1년간 하방 리스크가 클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상승기 중 주택 가격이 큰 폭 상승했던 지역에서 하방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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