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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시 대출금리 8%...영끌족·전세족 모두 '숨 죽여'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4 05:00

수정 2022.10.04 05:00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약 13년 만에 7%대 대출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 8%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약 13년 만에 7%대 대출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 8%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은행이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대출금리가 8% 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다)'과 '전세 세입자'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리인상 기조가 부동산 시장에 선 반영되면서 짙어지는 거래 절벽 속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연내 대출 금리 8%대 근접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 들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이 이번달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2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은이 이번달 빅스텝을 밟고, 오는 11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으로 돌아서더라도 연말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오른다. 10월과 11월 연속으로 빅스텝을 단행하면 1.00%포인트 인상된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p)만큼 만 높아져도 연말에 대출금리는 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에 최대로 상승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매매·전세 동반 하락세 지속

서울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추이
(%)
기준일 매매가 변동률 전세가 변동률
8월26일 -0.02 -0.03
9월2일 -0.05 -0.06
9일 -0.01 -0.02
16일 -0.01 -0.02
23일 -0.06 -0.09
30일 -0.04 -0.06
(부동산R1114 )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재건축이 0.10%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2% 내렸다. 지역별로 노원(-0.11%), 송파(-0.11%), 서대문(-0.09%), 광진(-0.06%), 관악(-0.05%), 구로(-0.05%), 양천(-0.05%) 등이 떨어졌다. 노원은 중계동 양지대림1차와 2차, 하계동 한신청구, 상계동 보람 등이 1000만원~2750만원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우성1·2·3차, 가락동 삼환 등이 2000만원~5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서초는 0.02% 소폭 상승했다.

경기·인천(-0.06%)도 하락했다. 성남(-0.14%), 부천(-0.11%), 고양(-0.08%), 군포(-0.06%), 수원(-0.06%)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0.02%)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평촌(-0.08%), 분당(-0.03%), 일산(-0.01%), 동탄(-0.01%)이 하락했고, 이외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전세시장 역시 계약 갱신과 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월세 선호 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서울(-0.06%), 신도시(-0.07%), 경기·인천(-0.10%) 모두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서울은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내렸고, 재건축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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