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버팀목' 연기금 다시 등판... 삼성 등 시총 상위주 집중 매수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9 18:04

수정 2022.10.09 18:04

이달 들어 1100억 규모 순매수
'증시 버팀목' 연기금 다시 등판... 삼성 등 시총 상위주 집중 매수
코스피가 22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연기금이 순매수세를 재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부분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7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8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은 지난 5일에도 하루 54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등 이달 들어 11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붕괴된 지난달 코스피에서 2248억원어치를 팔았다. 앞서 올해 상반기 순매도 대금도 5236억원에 달했다.
7월 -2545억원, 8월 -3707억원 등 잇따라 비중을 줄여왔다.

월별 기준으로 연기금이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93억원)과 4월(4656억원) 단 두 달뿐이다. 2월 소폭 순매수를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선 것은 4월뿐이어서 10월 연기금이 본격적인 비중확대 움직임을 보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투자 비중은 계속 낮아졌다"면서도 "연기금의 전체 자산이 연말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 자산 비중은 올해 44%에서 2027년 말 55% 내외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지난 2~3년과 같은 매도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연기금의 최근 순매수 대금은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의 종목별 순매수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에 573억원이 몰리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6억원), SK하이닉스(250억원) 등 시총 1~3위 순으로 연기금 자금이 투입됐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3·4분기 1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년 만에 역성장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18% 하락(종가 5만6200원)했으나 연기금은 24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9일부터 현재까지 총 순매수 대금은 817억원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반등 상황에서 시총 상위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우려했던 것보다 부진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내용으로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연초 1.18배 수준이었던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은 현재 0.86배 수준까지 하락해 2006년 이후 기준으로 하위 1.93% 수준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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