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모바일

'애플의 굴욕' 아이폰15부터 충전단자 C타입 쓴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05:00

수정 2022.10.12 13:41

다만, 임시방편...궁극적 목표는 '무선충전'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지난 7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지난 7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5부터 충전단자를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USB-C’ 타입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14 시리즈가 라이트닝 단자를 탑재한 마지막 아이폰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 2024년말 'USB-C' 타입 통일

11일(현지시간)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마크 구르만은 내년 가을에 나오는 아이폰15부터 USB-C 타입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유럽의회가 오는 2024년 말까지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와 태블릿, 카메라에 대한 충전단자 표준을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한 데 따른 조치다.
2026년부터는 노트북으로 법안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유럽의회는 지난 10년간 충전기 단일화 법안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단일 규격을 통해 충전기 재사용을 촉진하고 전자 폐기물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애플은 기한인 2024년보다 1년 앞서 USB-C 타입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르만은 애플이 규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더 빠른 충전과 데이터 전송 등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사용중인 USB C타입(왼쪽)과 애플의 독자규격인 라이트닝 포트.
삼성전자가 사용중인 USB C타입(왼쪽)과 애플의 독자규격인 라이트닝 포트.

애플, 이르면 내년부터 도입 전망

실제 애플 새 스마트폰 아이폰14프로의 라이트닝 단자는 여전히 USB 2.0급 속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는 4800만 화소 프로로우 사진 촬영을 지원함에도 라이트닝 단자 속도는 이전 제품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최대 480Mbps를 제공한다.

4800만 화소로 찍은 프로 로우 사진 용량이 평균 75메가바이트(MB)인 점을 감안하면 사진을 라이트닝 케이블을 통해 다른 기기로 전송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이에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에게는 걸림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애플은 당장 올해부터 아이패드 기본 모델에 USB-C 타입을 채용한 뒤 내년에는 아이폰15에 USB-C 타입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에어팟, 매직 마우스, 매직 키보드 등 다른 애플 제품에도 USB-C 타입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USB-C 타입은 애플 입장에서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목표는 맥세이프처럼 무선 충전만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U의 새로운 법안에서도 애플워치처럼 무선충전만 지원하는 제품들은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은 EU의 입법 전만 하더라도 USB-C 타입 통일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