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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제로백 3.5초' 이룬 비결은 협업과 소통"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1 18:04

수정 2022.10.11 18:04

서만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준중형 2PM 팀장
고성능 전기차 EV6 GT 개발총괄
최고출력 585마력 슈퍼카 버금가
주행감성·승차감 잡고 안전까지
자율주행 등 빠른대응 이어갈 것
[fn이사람] "'제로백 3.5초' 이룬 비결은 협업과 소통"
"협업과 소통, 최고의 차량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합쳐지니 불가능해 보였던 현안들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출력을 갖춘 기아 EV6 GT 개발을 총괄한 서만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준중형 2PM 팀장(사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한계까지 EV6 GT의 성능을 끌어내는 것은 설계 및 개발팀 모두에게 도전적 과제였지만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차량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연구개발본부장이었던 알버트 비어만 고문도 개발 단계마다 직접 국내와 해외에서 차량을 시승하며 EV6 GT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기아가 EV6를 기반으로 만든 첫 고성능 전용 전기차 EV6 GT는 전륜·후륜모터 합산 최고출력 58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내연기관차 기준으로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산 차량들과 비교해봐도 EV6 GT가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에 이른다.

서 팀장은 "일반 EV6와 EV6 GT 모델을 차별화하면서도 성능과 구조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주행성능부터 제동력까지 거의 모든 성능을 한계까지 확보하면서도 운전자가 입체적이고 균형감 있는 주행감성을 얻는 것에 방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외관을 스포티하게 디자인했고, 1열 버킷시트 탑재와 브레이크 및 내장재에는 GT를 상징하는 네온 색상을 적용해 EV6 GT만의 차별화를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승차감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랜드 투어링(GT)이라는 이름을 가진 차량이기에 딱딱한 승차감보다는 펀드라이빙에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EV6 GT는 전륜 서스펜션을 맥퍼슨 멀티링크로 변경했고, 후륜 중심의 든든한 승차감을 위해 운전석에 가까운 전륜 스프링을 부드럽게 튜닝했다"며 "4축 모두에는 ECS(전자제어서스펜션)가 적용돼 댐퍼의 감쇠력이 주행 상황별로 최적의 승차감을 갖도록 자동조절되고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흡음 기술도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전기차인 만큼 안전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알루미늄 압출재, 핫스탬핑, 초고장력 강판을 확대한 고강성 차체 구조를 적용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 팀장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들이 국내외 유수 평가기관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동차 패러다임이 전동화, 자율주행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시대에 한 단계 더 빠른 대응으로 지금과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지속해서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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