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감 입장 유지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전날(12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등에 대한 국감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과거 '더불어남로당'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을 유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감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 끝에 퇴장 조치됐다.
진보진영 석학인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하는 등 진보진영의 대표 지식인으로 활동했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다. 감옥 안에서는 물론 전향서를 썼지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했다"며 "신영복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 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복 선생의 그 사상 때문에 존경한다고 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렇게 등치시킬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묻자 김 위원장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왜 아니라고 하냐"고 반문했다.
김일성 주의자 발언에 대해 사과나 정정할 의사는 없냐는 질문에는 "본인(문 전 대통령)이 그렇게 평창 올림픽에서 전 세계 정상을 앉혀놓고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 토론회에서 '문재인은 총살감이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우리나라에 총살 제도가 없지 않느냐. 광장에서 사람들이 흥분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있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22년형, 이명박 전 대통령 17년형,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사노위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산별 위원장과 저녁을 먹었다'는 발언과 관련해 '만찬을 한 산별 위원장이 없다'는 민주노총의 반박에 대해서는 "남을 불신하고 무조건 아니라고 성명을 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누구를 만났는지 말해줄 수 있냐'고 묻자 "어제 연락이 왔는데 본인은 밝혀도 괜찮다 그러는데 제가 볼 때 밝히면 온갖 박해를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