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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말의 시작은.."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에 눈물의 편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4 06:46

수정 2022.10.14 06:46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 브래드 피트.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 브래드 피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 브래드 피트에게 이혼 후 보낸 편지 하나가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은 피트가 지난해 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 지분을 매각한 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졸리 측이 법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알려지게 됐다.

공개된 이메일은 지난해 1월 졸리가 피트에게 보낸 것으로, 와이너리 사업과 두 사람의 갈등 이유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메일에서 졸리는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서면으로 작성했다”며 피트가 소유한 와인농장 지분 매각 결정을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 와인농장은 쌍둥이 막내 녹스와 비비엔을 낳은 곳이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결혼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졸리는 이어 “우리가 함께 늙어갈 거라고 약속했던 곳이라 지금도 울지 않고 이 메일을 쓰기가 힘들다.
10년 전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은 졸리와 피트가 연인 관계였던 2008년 약 2840만 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340억원)을 들여 공동 매입한 와이너리로, 2014년 8월 두 사람이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졸리는 와인농장의 의미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졸리는 “와인농장은 우리 가족의 종말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술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트의 알코올 남용 문제가 가족 해체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졸리는 “(지난 4년간) 수많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나도 모르게 지출된 돈,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들을 보았다. 사업을 공유하는데 관심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당신이 술을 파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무책임한 것이었고 아이들이 보지 말았으면 하는 모습이었다. 고통스러웠던 옛날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피트는 해당 와인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러면서 “알코올 중독이 우리 가족에게 그렇게 깊은 상처를 입혔는데, 내가 술 사업에 관여할 수는 없다”며 “사업을 매각하든지 아니면 당신이 내 지분을 모두 매입하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나를 얼마나 화나게 했는지 말로 하기도 힘들다. 나의 미라발은 2016년 9월에 죽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후 졸리는 이곳 지분 절반을 러시아 사업가 유리 셰플러에게 매각했다. 피트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와이너리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2월 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졸리는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졸리의 변호인단은 피트의 변호인과 와인농장 지분 매각을 논의했으나 피트 측 요구가 지나쳐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 중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피트는 와인농장을 내걸고 졸리에게 "자녀들에 대한 피트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법정 밖에서 언급하지 않는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공개된 이메일은 2021년 1월 와인농장 지분 매각 당시 졸리가피트에게 쓴 것으로, 재산 분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법정 공방에서 중요 증거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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