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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뚝 뚝…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 [추락하는 집값]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7 18:21

수정 2022.10.18 14:20

금리공포에 매매심리 위축된 탓
9월 전국 매매價 0.49% 떨어져
서울 - 0.47%…경기는 -0.71%
집값 뚝 뚝…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 [추락하는 집값]
전국 집값이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역과 주택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이후 집값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49% 하락했다. 지난 2009년 1월(-0.5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8월에도 0.29% 떨어져 1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현 추세라면 연내에 역대 최대 하락률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앞으로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하락률이 나올 수 있다"며 "2008년에는 수요가 높아진 전세가격이 버텨줬지만, 현재는 금리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부담이 커져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9월에 전국 아파트 값도 하락폭이 더 깊어졌다. 전달 대비 0.78% 떨어져 2008년 12월(-0.92%)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9월 주택종합 매매가격 역시 전달 대비 0.47% 내렸다. 지난 2013년 8월(-0.47%) 이후 최대 낙폭으로, 8월 하락률(-0.24%)의 2배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17%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도봉구(-0.83%)가 뒤를 이었다. 중구(-0.62%)는 신당동과 도심권 소규모 단지에서 매물가격 조정이 이어져 하락세가 뚜렷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69%)가 잠실동 대단지의 급매 거래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값 역시 전달 대비 0.75% 하락해 8월(-0.45%)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감한 상태"라며 "매물가격 하향조정과 함께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전달 대비 경기 0.71%, 인천은 0.86% 하락했다. 신규입주 물량이 늘어난 지역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집값을 끌어내렸다. 경기는 수원·의왕·화성시 등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내렸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와 서구에서 하락폭이 심화됐다. 지방에선 대전(-0.88%)의 주택가격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이어 대구(-0.74%), 울산(-0.64%) 순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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