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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국산 낸드 탑재 안한다... 바이든정부 압박에 백기 든 애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18:08

수정 2022.10.18 18:08

YMTC 칩 사용 계획 보류
아이폰, 중국산 낸드 탑재 안한다... 바이든정부 압박에 백기 든 애플
애플이 아이폰 제품에 중국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서 생산하는 메모리칩을 사용하려던 계획을 보류 조치했다. 열흘 전 발동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보류 결정은 미국 정책입안가들의 잇따른 비난과 커지는 지정학적 압력에 애플이 굴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부의 중국 기술기업 견제가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YMTC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칩을 판매해 현재 미국 상무부로부터 수출통제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일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중국이 미국 기술을 초음속무기 같은 군사기술이나 주민 감시 등에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미국 상무부는 설명했다.

이후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인 KLA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YMTC에 대한 판매와 서비스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설계나 기술, 문서, 세부내용을 미검증 기업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정보를 60일 이내에 제공하지 못할 경우 수출금지 블랙리스트인 '우려거래자'에 포함될 수 있다. 우려거래자에 포함될 경우 구형 공정으로 제조되는 반도체 기술도 미국 기업들로부터 제공받을 수 없게 돼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중국 전문가 키트 콩클린은 YMTC가 '우려거래자'로 지정될 가능성을 99%로 봤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은 스마트폰에서 PC, 서버에 이르는 다양한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으로 YMTC는 이 부문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비해서는 아직 1~2세대 뒤지지만 지난 2021년 시장점유율이 1년 사이 1%에서 5%로 성장했다.

애플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YMTC와 접촉해왔다. 올해 초 YMTC의 128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을 중국 시장용을 포함해 생산하는 전체 아이폰의 40%에 이것을 장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자체 인증을 거의 마무리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미검증' 중국 기업 명단에 YMTC가 올라감에 따라 공급받는 게 불가능해졌다. 닛케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YMTC가 애플이 요구하는 칩의 품질과 물량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진 것에 주목했다.
따라서 애플이 중국 시장용 아이폰에만 YMTC의 칩을 장착하려고 해도 공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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