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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기쁨도 잠시… 신라젠 CB 물량폭탄 우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18:11

수정 2022.10.19 11:37

거래재개에 전환사채도 수익권
4거래일 만에 주가 하락 전환
신라젠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휴지조각 위기에 놓였던 전환사채(CB)도 수익권에 들어섰다. 동시에 CB 전환 우려로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 CB 잔액은 170억원 수준이다. 모두 지난 2020년 4월 발행한 사모채로 만기는 오는 2025년 4월이다.

전환청구 기간은 발행 1년 후인 2021년 4월이었지만 2020년 5월 주식거래가 정지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전환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2년 5개월 만인 이달 13일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신라젠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환청구 기간에 놓인 CB 투자자로선 한시름 놓게 됐다는 평가다.

거래 재개 첫날과 둘째날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신라젠 주가는 지난 17일 1만4500원까지 올라섰다. 개장 이후 주가 급등으로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한 차례씩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

신라젠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책임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 엠투엔과 주요 주주인 뉴신라젠투자조합1호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최대 2025년 10월 12일까지 의무보유키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엠투엔은 1875만주를 2025년 10월 12일까지,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250만주를 다음 달 12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기로 했다.
서홍민 엠투엔 회장과 계열사 리드코프도 보유하고 있는 엠투엔 주식 각 487만9408주, 167만6814주에 대해 보호예수기간을 2025년 10월 12일까지로 설정했다.

다만 수익권 대에 들어선 만큼 CB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생기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도 불거졌다.
실제로 이날 신라젠의 주가는 11%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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