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7일 이사회 앞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승진’ 논의하나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8:11

수정 2022.10.20 18:11

오는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3·4분기 실적을 보고하고,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4분기 실적 발표는 의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27일 열릴 예정"이라며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기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11월 1일)을 앞두고 열려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가 승인만 하면 회장 승진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 경영 행보를 확대하며 연내 회장 승진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승진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하반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회장 승진을 통한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어차피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사회적 이슈가 된 만큼, 이사회에서도 논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장 승진과 더불어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해체된 미래전략실(미전실)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 평가 등이 부담이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준법경영과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힌 만큼, 컨트롤타워 부활을 위한 주주 설득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대형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려면 구심적 역할을 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을 인수합병한 이후 대형 M&A가 없었다.

현재 사업지원TF, 금융경쟁력제고TF, EPC경쟁력강화TF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 등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만큼 컨트롤타워 재건도 시급한 문제"라면서도 "다만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보완·개선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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