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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음악산업 "해외 협업 두려워말라, 대면 공연은 여전히 중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1 11:08

수정 2022.10.21 14:08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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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틱톡이나 유튜브 등 뉴미디어는 중요하다. 현지 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덤을 형성하려면 대면 공연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현지 시장을 면밀히 파악해 시장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여러 선택지에서 가성비를 따져야 하는데, 이때 옆에서 전문적으로 조언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BTS 등 한국 아티스트의 글로벌 유통 및 프로모션을 담당한 '오차드'의 트리시아 아널드 수석 부사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음악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과 관련하여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방법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21일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에서 '한국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파워 플레이어'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를 지원한 와서맨 뮤직의 톰 윈디시 수석 부사장과 아시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UC매니지먼트의 문한규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비단 K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 진출 시 국내외 회사들의 협업은 필수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작업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톰 윈디시 부사장은 “미국이나 유럽은 한명의 아티스트를 육성하기 위해 여러 곳이 협업하는데 아시아는 한 회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모터, 레코드사, 투어 매니저 등 각자의 역할이 다른데, 아시아에서는 한곳에서 모두 담당하다보니 일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또 서로가 일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트리시아 아널드 수석 부사장 역시 “해당 지역에 맞게 맞춤형으로 하는 게 낫고, 다양한 팀을 활용하는게 낫다”고 부연했다. “아티스트가 자신이 진출하려고 하는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밀히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며 “해외 파트너와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C매니지먼트의 문한규 최고경영자는 “정작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나라 불문하고 별 차이가 없다”면서 “아티스트들은 서로 언어가 달라도 소통 방법을 찾아서 결과를 내놓는다. 화상으로 소통해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약, 매니지먼트 등 음악을 만드는 작업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계약 등 법적인 문제가 도전 과제다. 아티스트를 통제하려 들지 말고,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화 된 세상 덕분에 다른 나라 아티스트와 협업하는게 보다 쉬워졌다”며 “예전에는 매니지먼트를 통한다든지 여러 절차가 필요했는데, 이젠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직접 DM만 보내면 된다”고 했다. “협업을 두려워하지 말라. 거절당하는 것을 겁내지 말라.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 단, 협업하려는 아티스트와 그 시장에 대해 아주 면밀히 살펴보고, 아주 헌신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리시아 아널드 수석 부사장은 해외 진출을 함에 있어 “현지 시장을 파악하지 못하면 팬들에게 울림을 줄 수 없다”며 “협업하고 싶은 현지의 아티스트들에게도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톰 윈디시 수석 부사장은 “아티스트는 현지 팬과 다방면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또 현지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게 중요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음악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된다”고 짚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EDM 장르의 성공 이유도 언급했다. 톰 윈디시 수석 부사장은 “아티스트들이 개런티를 크게 따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공연을 한 게 성장의 요인”이라며 발로 뛰면서 음악팬들에게 EDM의 매력을 알린 게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뮤콘은 19~21일 서울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올해 11년 차를 맞은 글로벌 뮤직 마켓 뮤콘은 올해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돌아왔다.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락, R&B, 힙합, K-Pop 등 다양한 장르의 쇼케이스 40개팀, 뮤직테크 5개사, 30여개국 음악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다.
또 쇼케이스 예약 참관객까지 합치면 3000여 명의 음악팬이 현장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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