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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 후 채권금리 하락, 시장 참여자 "분위기 탐색"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4 15:25

수정 2022.10.24 16:19

추경호(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파이낸셜뉴스]요동치던 채권시장이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당국과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면서 일부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오전 고시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84%p 내린 연 4.311%로 집계됐다.
10년물 금리도 연 4.501%로 0.131%p 내렸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5.599%로 전 거래일보다 0.13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만 각각 연 3.91%, 연 4.33%로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패닉상태에서 당국 정책 발표 후 시장이 안정되는 양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에 직접 관련이 있는 부동산, 건설, 카드, 캐피털 등의 회사채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일부 다른 매물은 조심스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전날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지원 규모가 늘어나 상당히 큰 편"이라며 "당국이 진원지부터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기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양호한 PF 사업장에 4·4분기부터 내년까지 10조원 규모 보증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5조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증 지원 범위는 채안펀드 매입 대상보다 넓고, 브릿지 단계의 PF 대출채권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이 11조2500억원으로 보증 규모는 큰 편"이라며 "인허가를 마친 미착공 현장의 착공과 브릿지론 상환 병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누적 인허가 주택 36만4269세대 중 실제 착공한 주택은 27만9755세대로 76.8%에 불과하다.

이와 더불어 채안펀드 자금 투입은 캐피털콜을 고려하면 다음 달 이후 본격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0조원 규모 채안펀드의 가용재원 1조6000억원어치를 이용해 이날부터 회사채, CP 등 만기도래 차환물량 매입에 돌입한다.

ABCP 발행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125조5300억원이다.
이 중 PF 대출채권 ABCP는 11조2500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의 9.0%에 해당한다. CP 등급이 A1인 시공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3곳으로 이들이 보증한 PF 유동화증권 보증잔액은 상반기 기준 3조3천300억원 수준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즉시 투입하는 가용재원이 적고, 매입 대상 증권의 등급 기준이 높아 실질적인 매입 효과는 작다“면서 ”83개 약정 금융기관 대상 캐피털콜을 실시해 다음 달부터 추가 재원을 투입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브릿지론 유동화증권 차환 병목 현상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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