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오세훈 "2026년 강변북로 지하화 착공...경부간선은 2028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7 11:15

수정 2022.10.27 14:45

오세훈 시장,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강변북로 지하화 2024년 착공...경부간선은 2028년
경부간선은 민자 유치로 상업지구 형성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현지시간) M30 지하화와 지상 리오공원을 기획한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와 엑토 바베로 미구엘M30 도로공사 상무이사(왼쪽부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현지시간) M30 지하화와 지상 리오공원을 기획한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와 엑토 바베로 미구엘M30 도로공사 상무이사(왼쪽부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마드리드(스페인)=이설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강변북로와 도심 중앙을 관통하는 경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각각 2026년과 2028년에 착공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상부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여가·문화 공간, 공원 녹지, 지역 필요시설을 만들고 경부간선 상부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상업지구까지 형성, 시비를 절감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 리오공원을 찾아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워낙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은 상업 시설을 만들어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오공원은 2007년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조성한 8km 길이의 대규모 수변공원이다.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은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고, 지상교통 문제도 해소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스페인 국비와 마드리드 시비를 합친 공공예산과 민자가 각각 8대 2 비율로 쓰였다.

엑토르 바베로 미구엘 M30 도로공사 상무이사는 "민자와 공공예산을 같이 사용하기로 한 것은 자본 조달이 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장기적으로 해야 할 사업이라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마드리드의 사례를 참고해 교통 지·정체가 심각하고 시민들의 이동이 단절된 도로에 대한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양~영동 구간 17.4km의 강변북로와 양재~한남 구간 6.8km의 경부간선도로가 대상이다. 강변북로 구간은 지하화 공사를 2026~2031년에 시작해 상부 공사는 2031년 이후로, 경부간선도로 구간은 지하화 공사를 2028~2033년에 착공하고 상부 공사는 2033년 이후에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강변북로 일산·구리 방향 각 4차로 도로는 3차로로 줄여 지하화하게 된다. 상습 지·정체를 해소하고, 한강 수변공원 활용성 및 접근성을 개선한다. 경부간선도로는 양재·한남 방향 각 4차로인 도로를 왕복 12차로로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쾌적한 교통서비스 제공은 물론 단절됐던 도심공간의 통합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마드리드 측이 지난 2007년 당시 전면 지하화가 아닌 △일부도로 지하화 △대중교통 이용 장려 △우회도로 활성화 등으로 비용 절감은 물론 사업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서울시 지하화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하로 옮기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곡선이었던 도로의 직선화, 대중교통의 활성화, 통행량이 적은 우회로의 분산 등을 서울시가 함께 병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는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M30과 비교할 때 전면 지하화가 아니라 지상의 도시고속도로를 일반도로화하고 차선을 줄이거나, 일부 지상 도로와 연계하고, 우회도로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경제성을 고려한 최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