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EV9·아이오닉7' 큰놈들이 온다..현대차·기아, 전기차 '대형화' 속도전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31 05:00

수정 2022.10.31 10:21

'더 기아 콘셉트 EV9'. 기아 제공
'더 기아 콘셉트 EV9'.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전동화 전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에는 효율성을 고려해 소형·중형차 위주로 전기차를 만들었지만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덩치가 큰 전기차 개발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오닉5, EV6 등 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에 집중했던 현대차·기아도 대형 SUV로 전기차 영역을 확장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대형 전기 SUV EV9을 내년 4월 선보일 예정이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처음 내놓는 대형 전기 SUV이기도 하다.


콘셉트 모델 기준 차체 크기는 전장 4930mm, 전폭 2055mm, 전고 1790mm, 축거 3100mm 수준이다. 기아의 내연기관 SUV인 모하비와 비교하면 전장은 동일하고, 전폭은 EV9이 135mm 더 넓다. 축거도 EV9이 모하비 보다 205mm 더 길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대형 전기 SUV임에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82km에 이를 것이란 게 기아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 8월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EV9은 우선적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최근 건립을 공식화 한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만약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IRA 규제 완화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아의 미국 현지 내연기관차 공장에 전동화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EV9 생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도 2024년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어 3번째로 내놓는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다. 전면부 디자인은 스타리아와 그랜저에 적용된 수평형 램프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 크기는 현대차 펠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외 업체들도 대형 전기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BMW는 대형 전기 SUV 'iX'를,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플래그십 모델인 'EQS SUV'를 공개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 EV'를, 폴스타는 첫 전기 SUV '폴스타3'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기차의 경우 원가부담이 높은 편인데, 대형 전기차는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