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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 덕에 흑자예고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1 18:09

수정 2022.11.01 21:30

4분기 영업이익 4600억 전망
IT 소비둔화 탓 본업 실적 부진
이노텍 제외 땐 1240억 적자
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 덕에 흑자예고
LG전자의 올해 4·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정보통신(IT) 소비 둔화 현상이 본업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562억원, 영업이익 785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을 마이너스(-)1239억원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LG이노텍을 빼면 전년동기 대비 적자(-589억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4·4분기는 생활가전의 비수기로 꼽힌다.
유통재고 관리를 위한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가 더해지면서 기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4·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재고 소진의 노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본사 기준 LG전자의 4·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기존 53억원에서 2142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전자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약 4600억원이지만 LG이노텍을 제외하면 1240억원 적자로 무려 6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불황과 비수기가 맞물린 상황에서 IT 소비 수요 둔화와 마케팅비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높아진 비용 구조가 실적 하향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약 9% 감소한 3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전과 TV 수요가 둔화되는 환경에서 판매량 유지와 재고 관리를 목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세트업체들의 수익성에 가장 민감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의 3·4분기 실적에서 가전과 TV가 부진했지만 전장부품과 자회사 LG이노텍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3·4분기 매출액 5조3874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9%, 28.8% 증가했다.

투자 향방도 LG전자와 LG이노텍이 엇갈린 모습이다. 기관은 LG전자에 대해 지난 2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간 순매도 대금은 95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 24일부터 LG이노텍에 쏠린 기관 순매수 대금은 570억원에 달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고객사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상존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나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4·4분기 상향되는 실적이 낮은 밸류에이션과 함께 바닥을 잡아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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