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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성장률 1%대… 기준금리 3.75%까지 오를 것"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09:30

수정 2022.11.07 18:23

전경련 경제·산업전망 세미나
"한은 내년 전망치 낮출 가능성"
글로벌 긴축에 수출·소비 둔화
반도체·車 '흐림'… 조선업 호조
"내년 한국 성장률 1%대… 기준금리 3.75%까지 오를 것"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에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로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는 4.75%, 한국은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韓 성장률 1%대까지 하락 우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3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월 기준 2.1%이나,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축소 및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꼽았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방역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들의 한계상황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국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와 환율 전망'에 대한 발제를 맡은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11월부터 향후 3차례주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가 지속되고 무역수지의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여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車 '흐림', 석화 삼중고

국내 주력산업의 희비는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산업은 소비자용 시장수요 부진 및 수요처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 서버 수요 역시 약세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4·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예상됐다. 그 영향으로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는 공급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D램은 2023년 하반기, 낸드는 2023년 2·4분기 중에 업황이 바닥을 찍고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산업은 내년에는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수요가 하향 정체함에 따라 재고·인센티브가 상승하고 업종 손익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철강산업의 경우 자동차 생산 증가 및 선박 건조 확대로 자동차, 조선의 수요 호조가 기대되는 반면 주택거래 위축 및 경기침체 우려로 건설, 가전 등의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철강 수요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은 원가 부담이 높은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의 공급 증가가 겹쳐 석유화학 업계가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은 내년 3·4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및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계업종은 우크라이나 사태발 군비 증강 기조 및 건설 수주 증가에 따른 방위산업 및 전력기기 수주 확대가 예상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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