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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압승 예상 빗나갔다.."격노한 트럼프 후보들에 욕하며 소리질러"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0 07:53

수정 2022.11.10 17:10

[데이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 국제공항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J.D 벤스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2022.11.08 /사진=뉴시스
[데이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 국제공항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J.D 벤스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2022.11.0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주위에 분노를 표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너서클에 속한 한 고문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 해당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문제는 후보들”이라며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개별 후보들에게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한 메메트 오즈 후보가 패배하자 부인 멜라니아를 비롯해 자신에게 오즈 후보를 지지할 것을 추천한 사람들을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역시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 중간평가 격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향후 행보에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기세를 몰아 조만간 2024년 대선 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마러라고 인근 투표소에서 공화당 대선의 잠정 라이벌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히며 "매우 위대한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발언, 공화당 승리에 힘을 실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대한 밤'이 아닌 '우울한 밤'을 선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압승을 예상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선거를 치른 총 35석 중 12곳을 얻었고, 공화당은 18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를 치른 의석 중 현재 민주당 몫이 14석, 공화당 몫이 21석이었음을 고려하면 비등한 대결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하원 선거는 총 435석 중 218석을 차지해야 다수당이 된다. 공화당은 개표 초반 65석 규모로 민주당을 앞섰으나, 9일 오전 기준으로는 18~25석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만 '압승'까지는 아니다.

다만 해당 소식통은 이번 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미룰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선언을 미루는 것은 “너무 굴욕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불확실한 점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CNN에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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