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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엔 한의약 ‘가미소요산’ [한의사 曰 건강꿀팁]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0 10:28

수정 2022.11.10 10:28

우울증 치료엔 한의약 ‘가미소요산’ [한의사 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변이었다. 10.29 참사로 대한민국 전체가 깊은 상실감과 우울감에 빠졌다. 대규모 참사는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남기며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인 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8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평년 6점대 점수를 유지하는 우울 수준이 2014년에는 8.76로 훌쩍 높아지기도 했다.

우울감을 계속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면의 상태는 스스로 알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필수적이다.


△우울감이 2주이상 지속되거나 △매사에 관심이나 흥미가 떨어지고 △급격한 체중의 변화 △급격한 수면시간의 변화 △매사에 피곤하고 에너지가 없고 △스스로 존재가치를 느끼기가 어렵고 △사소한 것에 죄책감 △집중력의 심각한 저하 △계속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중 5개 이상에 해당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의약에서는 불안을 동반한 우울증에 주로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을 처방한다. 2019년에는 항우울제에 비해 가미소요산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불안 증상을 동반한 경도-중등도 우울증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우울 증상 경감에서는 항우울제와 가미소요산의 개선 효과가 비슷했고, 불안 증상에 대해서는 가미소요산이 더 빠르게, 더 오래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의 질과 신체 불안 증상 등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미소요산이 더 뛰어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항우울제와 가미소요산을 병행하면 항우울제 단일 사용보다 더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은 더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침 치료 역시 엔도르핀 분비를 늘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줄인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우울증 환자를 침 치료군과 가짜 침 치료군,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침치료가 우울증 중증도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증상을 인지했을 땐 이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처치가 중요한 만큼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기를 권장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이 우울함과 비탄에 빠지는 비극적인 사건사고는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삼가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이마성 대표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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