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쌍용차, 속도 높여 다시 달리겠다...회생절차 '졸업'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1 17:11

수정 2022.11.11 17:11

두번째 법정관리, 1년 7개월 만에 졸업
새 주인 KG그룹 지원, 신차 토레스 열풍
내년 전기차 출시, 미래 성장동력 투자
서울회생법원 종결 선언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 돌입 1년 7개월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11일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 11개월만이다. 재판부는 "회생 계획상 변제 대상인 약 3517억원 상당의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부분의 변제가 완료됐다"며 "회생 계획에 따른 변제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약 2907억원 상당의 운영자금을 보유했고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된 뒤 2022년 출시한 토레스 차량의 판매 증대 등으로 매출 등 영업실적의 호조가 예상된다"며 "회생 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쌍용차의 회생절차 종결 신청에 따른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온 것이다.


쌍용차는 약 4년간에 걸친 연속 적자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자 2020년 12월 21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지난해 4월 15일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이뤄졌다. 회생절차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주인찾기'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는 모습. 뉴스1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는 모습. 뉴스1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이후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 KG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고, 올해 8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최종 인수자로 KG컨소시엄을 확정했다. KG컨소시엄은 3655억원의 인수대금을 냈고, 유상증자 대금도 납입 완료했다. KG모빌리티가 쌍용차 지분 66.12%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인수 대금으로 채무 대부분을 상환했으며, 지난 7월에 출시된 신차 토레스가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서는 등 재무 개선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법원도 이런 점을 고려해 회생절차를 빠르게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이로써 두 번째로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됐다. 지난 2011년 3월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될 당시에도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바 있다.

쌍용차는 올해 9월 KG그룹 회장인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사장을 쌍용차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10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속도감있게 조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토레스 해외 수출,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 U100에 투자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회생을 믿고 기다려 준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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