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라도나 '신의 손' 월드컵 축구공 31억원에 팔려[2022 카타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02:20

수정 2022.11.17 05:53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 준준결승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던 이른바 '신의 손' 축구공이 16일(현지시간) 런던 경매에서 약 31억5000만원에 팔렸다.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건물에 마라도나를 기리는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 준준결승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던 이른바 '신의 손' 축구공이 16일(현지시간) 런던 경매에서 약 31억5000만원에 팔렸다.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건물에 마라도나를 기리는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골을 '신의 손'이라고 우겼던 1986년 월드컵 대회 당시 공식 축구공이 약 31억5000만원에 팔렸다.

AP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이 공이 경매에서 200만파운드(약 31억50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심판이 마라도나의 반칙을 확인하지 못했던 탓에 반칙에도 불구하고 골로 인정이 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간 준준결승전 당시 사용된 이 아디다스 축구공은 당시 주심이었던 튀니지의 알리 빈 나세르가 36년을 보관해왔다.

빈 나세르는 이날 이 공을 런던 그레이엄버드옥션에 내놔 200만파운드를 받았다.

빈 나세르는 경매 전 이제 이 물건을 세상과 공유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면서 낙찰자가 이 공을 대중에게 전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라도나가 손을 써 반칙을 저질렀음에도 그대로 골이 인정되면서 아르헨티나가 승기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반칙골 4분 뒤에 한 골을 추가해 결국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두번째 골은 마라도나가 중앙선에서 거의 70m를 단독 드리블로 이동해 잉글랜드 선수들 절반을 제치고 골키퍼 피터 실턴 옆으로 차 넣은 것이다.

이 골은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에서 투표로 '세기의 월드컵 골'로 뽑혔다.

결국 이 경기는 축구 역사의 전설로 남았다.

'신의 손' 골은 마라도나의 의도적인 반칙이었다.

당시 마라도나는 마치 헤딩을 할 것처럼 점프를 했지만 머리 대신 주먹으로 공을 쳐 잉글랜드 골키퍼 실턴의 수비를 뚫었다.

마라도나는 뒤에 자신의 당시 골이 "마라도나의 머리 조금과 신의 손 조금이" 결합된 작품이라는 말을 남겨 '신의 손' 전설을 만들어냈다.

경기 주심으로 이번에 이 공을 경매에 올려 31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빈 나세르는 "상황을 명확히 볼 수 없었다"면서 "실턴과 마라도나 두 선수의 뒷 모습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선심에게 골이 유효한지를 묻기 위해 선심을 찾았지만 선심은 이 골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듯 경기장 중앙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심인 자신은 상황을 정확히 못 봤고, 선심은 골을 인정하는 것 같이 행동해 결국 골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빈 나세르는 이어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팀 감독 보비 롭슨이 자신에게 "당신은 잘 했지만, 선심은 무책임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60세로 사망했다.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그가 사망한 뒤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다.

한편 잉글랜드전에서 마라도나가 입었던 경기복은 지난 5월 경매에서 930만달러(약 1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스포츠 기념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낙찰가였다.


이 기록은 그러나 석 달 뒤인 8월 뉴욕에서 1952년 야구카드가 1260만달러에 팔리면서 깨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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