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가 가상자산 대부업계까지 퍼지고 있다. '대부업체 큰손'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비롯한 업체들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FTX 사태 여파로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현재 유동성을 초과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네시스 트레이딩 측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신규 유동성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다음주 고객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의 대출 중단 결정은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고객 자금 상환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하버드대 출신의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로 잘 알려진 제미니는 '제미니 언'이라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에서 제네시스와 협력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일시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고객들에게 자금 상환이 어렵게 된 것이다.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 역시 FTX 사태 여파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업계의 이 같은 ‘도미노 위기’에 관해 블룸버그는 "탈중앙화를 가치로 디지털 자산을 빌려주며 풍선처럼 부풀었던 가상자산 세계가 FTX 붕괴를 계기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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