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한-네덜란드 "반도체 공급망 협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8:05

수정 2022.11.17 18:05

尹대통령, 루터 총리와 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경제가 안보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에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 파트너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따라서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의 대표 수출 상품이자 국가 경쟁력 핵심이 반도체인 만큼 네덜란드와의 협력은 안정적인 반도체 장비 공급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터 총리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정치·안보, 경제, 문화, 지역·글로벌 이슈를 포함한 포괄적인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특히 양군은 경제안보 분야 파트너십 강화에 인식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세계 1위 업체다. 노광 공정이란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웨이퍼에 그려 넣는 기술로, EUV 노광장비를 활용하면 짧은 파장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EUV 노광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EUV 노광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바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회담 전 양국 반도체 기업인과 자리를 함께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산업 분야 역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며 "우리 두 정상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네덜란드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