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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또 '좋아요' 누르고 "실수"...친명계 "이게 진심이구나" 분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9 05:25

수정 2022.11.29 06: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 원색적으로 비방한 SNS게시물에 또다시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정치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사이코패스'라 비방한 트위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기록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일각에서는 '친문 대 친명' 전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방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기록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출처=문재인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중앙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방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기록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출처=문재인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중앙일보


이대표 지지자들은 “한두 번이 실수지 대체 몇 번째냐. 정말 화난다”며 “이젠 이게 문 전 대통령의 진심이구나 의심하게 된다”고 성토하고 있다. 반대편에선 “결국 또 분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악마화하면 좋아할 세력이 누군 줄 정년 모르냐”며 “이재명은 지지자들로 인해 외톨이가 될 수 있겠다”는 글을 남긴 채 이 대표 팬클럽을 떠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여진”이란 해석도 나온다. 비명 성향의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당내 입지가 좁아질수록, 강성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라며 “마치 ‘근본주의자’로 분한 이들의 목소리에, 일반 당원들이 점차 거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원팀 정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의원단 분열에 이어 이 대표 지지층마저 분열하면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더 어려워질 것”(당 지도부 관계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압박이 거세지면서 '야당 탄압'이라고 외치며 반발하던 민주당 내 단합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최근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이어 구속된 데다 검찰이 이 대표 및 주변인들의 수년 치 계좌 추적에 나서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이 불거진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을 대비해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취임 100일째가 되는 내달 5일 전후로 어떤 식으로든 ‘사법 리스크’에 따른 당내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방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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