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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SK 반도체 공장 방문 "일자리에 감사, 공급망 독립해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30 10:07

수정 2022.11.30 10:07

바이든, 취임 이후 최초로 미국 내 한국 반도체 공장 방문
SK의 미국 투자에 감사, 반도체 공급망 독립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를 방문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공장을 칭찬하고 SK 최태원 회장과 친분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했다. SK실트론CSS는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다.
SK실트론은 지난 2020년에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SK실트론CSS를 만들었다. 바이든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한국 기업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이날 오후 3시 무렵에 공장에 도착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은 공장에서 웨이퍼 제조 과정을 살펴보고 공무원 및 공장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단에 올랐다.

바이든은 "나는 SK실트론CSS 리더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그들은 여기에서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에 SK의 최 회장이 화상 면담을 통해 5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최 회장과 “좋은 친분”이 있다며 "투자의 일부는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작은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해 여기 베이시티로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같은 곳에서 만든 외국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에 반도체 공급망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게임 체인저'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공급망이 될 것이고, (중국과의) 차이는 세계 나머지 국가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공급망이 되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는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은 지난 8일 열린 중간선거 결과 역시 언급했다. 경합주로 불리는 미시간주에서는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휘트머가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바이든은 이를 노동자, 여성 권리 등에 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최고로 숙련되고 헌신적인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2024년 대선 출마를 언급한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도 “나는 내 정치 경력 전반에 걸쳐 친노조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행사장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이 미국과 원수지간인 이란을 꺾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B조 3차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든은 "미국 1, 이란 0. 게임이 끝났다"며 "내가 코치와 선수들을 만났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들이 해냈다"며 기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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