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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 사활… 새만금 사업도 성공 자신" [로컬 포커스 지자체 경제수장을 만나다]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7 18:20

수정 2022.12.07 18:20

민선8기 경제발전 이끄는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답은 현장에' 도민 스킨십 활발
중앙정부 차관 등 공직 30년 경력
정책에 녹여내 내년 성과로 보답
새만금 사업 2050년 완공 목표
기업 유인책은 투자진흥지구 지정
세제 감면·임대용지 확보 등 추진
계류 법안 기필코 국회 통과 시킬것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달 30일 전북도청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달 30일 전북도청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민선8기가 시작되기 전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초대 경제부지사(당시 정무부지사) 임명에 관심이 쏠렸다. 지역에서 여러 후보가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김종훈(55) 전 농림축식품부 차관이 지역 정가의 예상을 깨고 전북부지사로 기용됐다.
지역에서는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이 부지사로 기용된건 극히 드문일이다. 그만큼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결과라는게 지배적 견해다.

김관영 지사는 능력과 경험을 따져 그를 경제부지사에 기용했다. 그는 199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30년 동안 중앙정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농림부 차관으로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전북도에 새로운 할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민선8기 김관영호가 출항한지 반년이 지났다. 지금까지는 정책 준비 기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 내년부터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 경제도지사를 부르짖으며 당선된 김관영 도지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정책이다.

전북은 고질적 낙후와 인구감소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되는 특별자치도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심사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년 넘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새만금 개발을 위해 새만금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 통과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런 사업들 중심에 김종훈 경제부지사가 있다.

지난 11월 30일 전북도청에서 김 부지사를 만났다. 그는 "머리 속에 온통 내년 사업 생각뿐이다. 올해 잘 준비해서 내년부터는 그동안 구상했던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5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도정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도민 의견을 직접 듣고자 했다. 또 직원들이 진취적이고 담대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좀 더 편하게 부지사실을 방문하도록 했다.

취임 이후 머리 속에는 늘 '일모도원(日暮途遠), 해는 지는데 갈 길은 멀다'는 단어가 맴돌고 있다. 김관영 지사가 그려 나갈 '전북 경제 발전과 도민 행복'이라는 목표 실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명 당시 깜짝발탁이었다. 김관영 도지사와 친분이 있었나.

▲김관영 지사하고는 행정고시 동기다. 김 지사는 어디를 가든 분위기 메이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시절 오락부장을 맡는 등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밝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관영 지사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중심에 새만금이 있는데.

▲새만금은 농식품부 시절 직접 관여했던 사업이다. 새만금방조제 준공탑에 농식품부 담당자로서 이름도 새겼다. 그 만큼 애착을 가진 사업이자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은 사업이다.

새만금 사업은 2050년 완공을 목표로 매립과 핵심 기반시설이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중요한 것은 새만금에 기업과 자금이 모이게 하고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법인세 등 세제 감면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 새만금산단 임대용지도 추가적으로 확보해 싼값에 사업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새만금에 기업이 모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

―내년에 주력할 사업이 있다면.

▲전북특별자치도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하는데 김관영 지사가 모든 상황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리더의 참 모습을 봤다.

205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새만금 사업이 중요하다. 공공주도 선도사업인 수변도시가 곧 매립돼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고, 내년 남북도로, 2026년 신항만, 2029년 국제공항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새만금 글로벌 푸드허브 조성'을 계획 중이다. 미국에 이어 농식품 수출 세계 2위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식품 특화 항만을 모티브 삼아, 새만금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농식품 수출과 우리나라 식량 안보 전진 기지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을 위해 국회 계류 중인 새만금사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을 꼭 통과시켜 기업이 활발히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전북이 가진 강점을 평가한다면.

▲16세기 이후 전라도는 국가 재정 30% 이상을 담당했고, 17세기 조선 팔도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았다고 한다. 한반도를 풍요롭게 하는 경제 중심지였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은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고장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 김제벽골제, 천년고찰 금산사, 후백제 수도 천년전주, 이성계 대표 유적지 경기전 등 한반도 역사를 관통하는 역사 유적이 있다.

부안 고려청자, 판소리 대가 신재효 선생 판소리 여섯마당, 현존 최고 가요 정읍사, 가사문학 효시인 정극인의 상춘곡, 한지, 한옥마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를 꽃피웠던 지역이 전북이라는 것이 우리의 강점일 것이다.

―전북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여건도 어렵다.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2%로 전국평균 5.7%보다 낮다.

앞으로 전북을 투자 가치와 미래가 있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고, 기업들과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경제부지사로 일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과 자랑스러운 점이 있다면.

▲지역에서 바라는 니즈(needs)는 매우 다양하지만 세심하게 부응할 수 없는 재정적·제도적 한계가 많이 있다.
취임 5개월여가 지난 지금 도민들에게 보이는 성과를 내고 답을 찾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과 절박함이 크다.

전북특별자치도법 국회 행안위 통과와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 확정,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공모 선정,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건설사업 예타 통과 등 분야별로 골고루 도정 발전에 씨앗이 파종되고 있다.


침체된 전북이 민선 8기를 계기로 변화와 도전을 통해 힘 있는 전북으로 변화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

■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약력

△1967년생 △전북 진안군 △전라고 졸업 △한양대 법학과 학사 △한양대 대학원 석사 △36회 행정고시 합격 △농림부 협동조합과장 △농림수산식품부 대변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kang123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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