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파우치 "중, 봉쇄 완화로 전세계 감염 봇물 위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8 04:32

수정 2022.12.08 04:32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자문이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7일(현지시간) 중국이 서방의 mRNA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무턱대고 봉쇄완화에 나서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전세계에 또 다시 감염확산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이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자문이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7일(현지시간) 중국이 서방의 mRNA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무턱대고 봉쇄완화에 나서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전세계에 또 다시 감염확산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이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자문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대해 경고했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기도 한 파우치는 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중국이 적절한 백신 없이 무작정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후퇴함에 따라 중국 의료시스템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아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통제 불가능해지고, 이에따라 전세계에 또 다시 감염 공포가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는 중국에 서방의 메신저RNA(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서방의 mRNA 백신이 중국산 백신보다 효과가 더 높다면서 이를 수입해 중국의 백신접종률과 공공 면역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파우치는 이번 봉쇄 완화로 우선 중국의 고령 인구 집단이 연쇄 감염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내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 약 8500만명이 오미크론 변이 면역을 높여주는 3차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파우치는 백신 접종을 확대하지 않고 봉쇄를 풀면 심각한 수준의 증세를 유발하는 감염 봇물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에서 이처럼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면 이 속에서 돌연변이가 다시 만들어지고, 이에따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우치는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되는 경우에는 늘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게 높아진다"면서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기회를 주면 이는 새 변이 바이러스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침내 새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이는 (중국 이외의) 전세계 다른 곳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파우치의 경고가 현실화할 위험은 실제로는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크립스리서치트랜스네이셔널연구소(SRTI) 설립자 겸 소장인 에릭 토폴은 중국의 통제되지 않은 감염 확산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토폴은 대신 더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중국이 지금처럼 자국 백신만 고집해 서방이 개발한 효과 높은 백신을 외면할 경우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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