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 세계정세와 평화의 방향주제로 열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6 15:49

수정 2022.12.16 20:46

"尹대통령 시대정신과 포럼 주제 일치"
"한일간 현안뿐 아니라 동북아정세 속에서 한일관계 생각해야"
"핵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문제 아니야, 현재진행중인 현실 문제"
"北 '비핵화 없다' 선언, 북한 핵문제 새 국면"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을 공동 주최한 임시흥 주히로시마대한민국 총영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백수정 기자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을 공동 주최한 임시흥 주히로시마대한민국 총영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백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본 관서지국=백수정 기자】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과 히로시마시립대학 히로시마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히로시마한국포럼'이 2022년 세계 정세와 평화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16일 일본 히로시마 리가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임시흥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는 축사에서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해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과 이번 포럼의 주제가 일치한다"며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직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 총영사는 이어 "2016년부터 시작해 그 동안 한일관계를 주로 다뤄 왔으나 양국 간의 갖가지 현안만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세계정세, 특히 동북아정세 속에서 한일관계를 생각해야 한다"고 이번 포럼의 취지를 전했다.

포럼의 공동주최자 히로시마대학 히로시마평화연구소 오시바 료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핵무기 사용의 가능성을 보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핵전쟁의 가능성이 더 이상 과거 문제, 비현실적인 상황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현실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핵무기 사용이 국제질서,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고 국제 질서와 평화 형성, 유지를 위해 함께 생각해 국제 질서 안에서 우리들의 역할과 행동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과 히로시마시립대학 히로시마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로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을 열었다. 사진=백수정 기자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과 히로시마시립대학 히로시마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로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을 열었다. 사진=백수정 기자

기조 보고에서는 깃카와 겐 히로시마시립대학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이후의 국제질서와 평화의 방향에 대해 '2022년 세계 정세와 평화의 방향'을 주제로 이종원 와세다대학원 교수가 '미국 바이든 정권의 동아시아 정책과 한반도', 진창수 세종연구소일본연구센터장이 '한일관계의 현황과 관계 개선의 방안', 조진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최근 국제정세와 북한문제:핵독트린과 남북관계'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서 주목받은 북한 문제를 주제로 발표한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모두 통일보다는 공존, 나아가 남북관계를 보통의 국가 간 관계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남북관계를 대적관계로 규정하는 북한과 북한 정권을 적으로 보는 윤석열 정부가 대화의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조 교수의 진단이다.

세계정세와 평화의 방향을 주제로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이 열렸다.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백수정 기자
세계정세와 평화의 방향을 주제로 2022 히로시마한국포럼이 열렸다.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백수정 기자

조 교수는 "내년에도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의 군사적 공세가 지속되고 긴장 고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윤 대통령은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유도하려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국가핵무력정책의 법제화를 담대한 정치적 결단이라면서 먼저 핵포기, 비핵화란 없다고 선언해 북한 핵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동아시아 지역내 협력과 전망'을 주제로 오사와분고 치바과학대학위기관리학부 교수가 '한반도유래 문화재를 통한 일한협력-일한학생교류 보고'를 발표했으며, 오키무라 타다시 히로시마평화연구소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한의 에너지 문제'를 발표했다.

파이낸셜뉴스 일본 관서지국 백수정 기자 sjbae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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