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샌버너디노 카운티, 51번째 주로 독립할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7 04:27

수정 2022.12.17 04:27

[파이낸셜뉴스]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카운티(붉은색 점선 지역) /사진=구글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카운티(붉은색 점선 지역) /사진=구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핵심 지역인 샌버너디노 카운티가 51번째 주로 독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주로 탄생하면 1959년 하와이주 탄생 이후 처음이다.

AP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이 대부분 민주당의 진보 인사들을 지지한 가운데 보수성향의 샌버너디노 주민들은 분리독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샌버너디노는 진보색이 짙은 다른 캘리포니아 지역과 달리 주민들이 보수적인 성향으로 11월 8일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분리독립하는 방안을 주민투표로 물었고, 분리독립이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주민 220만명이 사는 샌버너디노 주민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역 정부 관리들에게 분리독립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도록 표결했다.

찬성이 반대를 소폭 웃돌았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동쪽에 자리 잡은 샌버너디노가 실제로 분리독립해 새로운 주로 탄생할 수 있을지는 그러나 의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다섯번 째로 많고, 면적은 가장 넓은 샌버너디노 주민들이 분리독립에 찬성했다는 점은 캘리포니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샌버너디노는 독립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넓은 지역이다. 면적이 5만1800㎢로 로드아일랜드를 비롯한 9개주보다 더 넓다.

카운티 중심도시인 샌버너디노시는 인구가 약 22만명으로 LA,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구가 세번째로 많은 도시다. LA 동쪽과 맞닿아 있어 LA의 치솟는 물가 충격까지 받고 있다.

그렇지만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지역 대부분은 산악지대, 사막지대로 구성돼 있다. 모하비 사막이 샌버너디노 카운티에 있다.

보수성향의 일부 지역 주민들은 민주당이 장악한 주 정부, 주 의회의 결정에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미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면서도 오랜 민주당 집권 속에 집 값 폭등, 이에 따른 무주택자 위기, 범죄율 상승에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샌버너디노는 경제적으로도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실업률이 이미 9.5%에 이르렀고, 주민 12.2%는 빈곤선 이하의 곤궁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는 높은 세금과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기업과 주민들이 떠나는 곳이 되고 있다.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2018~2021년 352개 기업이 캘리포니아에서 다른 주로 본사를 옮겼다. 테슬라도 그 중 하나다.

또 수십년간 증가세를 보였던 인구도 지금은 감소세다. 높은 세금과 집 값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다른 주로 이주하면서 3900만 인구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인구 감소로 미 연방의회의 캘리포니아 의원 수는 내년에 53명에서 52명으로 줄어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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