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미세먼지가 암 전이 위험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9 14:31

수정 2022.12.19 14:31

생명공학연구원, 쥐실험통해 위험성 증명
면역세포 분비물이 암 전이 촉진시키기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박영준 박사(왼쪽)와 박승호 박사가 실험쥐를 이용해 미세먼지가 암전이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박영준 박사(왼쪽)와 박승호 박사가 실험쥐를 이용해 미세먼지가 암전이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몸 속으로 침투한 미세먼지가 암세포 이동과 확산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박영준 박사는 19일 "미세먼지가 암의 전이에도 관여할 수 있으며, 대식세포를 통해 암 전이가 증가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를 통해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미세먼지 대응의 심각성을 인식시켜 미세먼지 발생 억제와 대응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2.2년가량 단축된다. 대기오염이 흡연(1.9년)이나 음주 및 마약(9개월), 에이즈(4개월)와 전쟁(7개월)보다 수명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등 사실상 미세먼지는 사회 재난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위해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암 전이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미비했다.

연구진은 실제 환경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하고 폐 대식세포가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실험쥐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결과, 폐암에 걸린 실험쥐를 미세먼제 환경에 노출하자 암의 전이가 증가하고, HBEGF 억제제를 투입하자 전이가 억제됐다.

즉, 대식세포가 미세먼지에 자극받으면 이로 인해 분비되는 단백질이 암세포의 전이 위험성을 증가시켰다. 또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폐의 면역세포, 그중에서도 선천성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였다.
이를 감안해 미세먼지에 노출된 폐 대식세포 배양액을 암세포와 반응시켰다. 암세포의 표피 생장 인자 수용체(EGFR)가 활성화되며 이동성이 증가하고, EGFR과 결합해 암 증식에 관여하는 화합물 'HBEGF'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생화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