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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숨통 조여오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 '갑둔리 흉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15:17

수정 2022.12.21 15:17

갑둔리 흉가 포스터
갑둔리 흉가 포스터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3대 흉가로 손 꼽히는 '갑둔리'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호러 영화 ‘갑둔리 흉가’.

‘갑둔리 흉가’는 10여 년 전 실종된 여동생을 찾고 있다는 남자를 따라 흉가를 찾아간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가상현실(VR)로 촬영해 관객들에게 한층 더 리얼한 공포 체험을 선사한 호러 영화 ‘호로마루’를 통해 스페인의 제51회 시체스 영화제를 비롯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호러 팬층들에게 이목을 받은 홍재균 감독이 ‘갑둔리 흉가’의 메가폰을 잡아, 이번에는 페이크 다큐 호러에 도전했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실제 무속인을 찾아가 섭외를 진행,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굿당 안에서 무속인과 함께 촬영을 진행해 한층 더 실감나는 굿판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페이크 다큐 호러라는 작품의 특성에 맞추어 얼굴이 익히 알려진 배우들 대신 오디션을 통한 신예 배우들을 대거 발탁, 관객들로 하여금 한층 더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임채영이 제대로 된 초자연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위해 촬영에 집착하는 감독 유경 역을 맡아 갑둔리까지 가는 촬영팀을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홍석은 감독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을 지닌 제작 프로듀서 승철 역을 맡아 지극히 현실적인 나머지 때론 이기적이게 보이기까지 하는 사람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마주했을 때 과연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과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김다한이 심약한 성정을 지녀 늘 겁에 질려 있는 촬영 팀 현수를, 홍여준이 촬영 팀을 갑둔리까지 데리고 가는 기이한 빙의 사례자 성혁 역을, 박경복이 형 승철을 도우러 왔다가 얼결에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동생 재철 역을 각각 맡아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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