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김병주 "무인기가 자폭이라도 했으면..우리 軍 수준 이 정도라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7 07:10

수정 2022.12.27 07:10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지난 11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 뉴스1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지난 11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의 대비태세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군의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투 대응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김 의원은 남측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지만 지역 주민에게 조차 별도의 통보가 없었던 상황을 꼬집었다.

북한 무인기가 남측 영공을 침범해 서울, 강화, 파주 상공을 7시간가량 휘젓고 다녀 군이 격추 등 대응 작전을 벌였다. 군은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고, 북한 무인기들은 북으로 돌아가거나 우리 레이더 탐지에서 사라졌다.


이에 대해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의 북한 무인기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자폭 시도라도 했으면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군의 대응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헬기와 경공격기까지 동원해 대응했음에도 격추에 실패한 점을 꼬집으며 군의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고, 무인기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들이 있었는데도 정부에서는 아무런 입장 발표나 설명이 없었다"라며 "대응 과정에서 작전상 상황 공유가 제한된다면, 적어도 그 지역 주민에게라도 상황 설명이나 최소한의 경보가 있었어야 한다"라며 군의 대응에 대해 꾸짖었다.

이어 "무인기에 폭탄이 있었다거나 자폭을 시도했다면, 인근 지역의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군의 통합방위체계와 경보체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공항 운영 중단과 전투기와 헬기 소리에 우리 국민은 불안에 떨었다"라며 "현재 정부는 강릉 현무 낙탄 당시처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안녕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해 남북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매뉴얼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1~2대의 북한 무인기 출현에 대한 우리 군의 매뉴얼을 다수의 무인기 출현에 대한 대응 매뉴얼로 개선하기 바란다"라며 "즉각적인 군사대비태세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또다시 이번 전투기 추락 같은 작전 실패가 발생한다면 북한의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