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한 기업은 128개사로 지난해(78개사)보다 64% 늘어났다. 지난 2017년에는 8개사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1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보고서 공시 기업은 △2018년 14개사 △2019년 20개사 △2020년 38개사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들만 공시를 하면서 그 비중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821개사)의 16%에 그쳤다. 실제 공시 기업 중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이 113개사로 88%를 차지했다. 2조원 미만은 15개사로 12%에 그쳤다. 지난해 2조원 미만 기업 비중은 14%였지만, 올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별로도 시총 10조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72%가 공시했지만, 1조원 미만 기업은 6%에 불과했다.
현재 보고서 공시는 기업들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지만,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에 한해 의무화 될 예정이다. 2030년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확대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 중으로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개편하고, ESG 공시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25개사로 공시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학(20개사) △서비스업(13개사) △전기전자(13개사) △운수장비(12개사) 등이 적극적이었다. 또 그룹 중에서는 현대자동차(10개사)와 롯데(9개사), SK(9개사) 등의 공시 기업 수가 많았다. 이외에 엘지(8개사)와 한화(7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은 5개사에 그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