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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男 육아휴직 늘리니…일하고 싶은 회사 입소문"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8 18:00

수정 2022.12.28 18:00

이인복 우리카드 HR본부 상무
육아휴직·단축근무 자유롭게 사용
배구체험·가족행사도 반응 뜨거워
고용유지 100% '가족친화인증'
사내문화 이어가 선순환 만들 것
[fn이사람] "男 육아휴직 늘리니…일하고 싶은 회사 입소문"
"옛날엔 남자 직원이 무슨 육아휴직이냐고 타박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어요. 오히려 권장하는 문화가 형성됐죠."

28일 만난 이인복 우리카드 HR본부 상무(사진)는 이전과 달라진 육아휴직 문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자 직원들처럼 남자 직원들도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사내문화가 정착됐다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카드 업계에서 단연 가족친화기업으로 손꼽힌다. 여성과 남성 직원 모두 출산·육아 지원을 위해 단축근무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주 15~35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으며, 신청 과정도 관련 서류만 첨부하면 내부시스템에서 바로 전송돼 간편하다. 이 상무는 "하루에 최소 1시간에서 최대 5시간까지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면서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남성 임직원은 배우자 출산 시 휴가 10일을 보장받는다. PC-오프 시스템을 활용해 연장근로를 제한하기도 한다.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우리카드 배구단을 활용한 가족 배구체험은 TV에서만 보던 배구 스타들을 실제로 본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가족단위로 1박2일 동안 글램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도 정착했다. 복귀 후의 업무를 휴직 전과 비슷하게 맞춰 업무공백을 최대한 덜 느낄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 상무는 "우리카드의 고용유지율이 100%로 유지되고 있는 이유가 이러한 세심한 육아휴직시스템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전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에 우리카드는 지난 2019년에 여성가족부가 부여하는 '가족친화인증' 자격을 인정받았다. 자녀 출산 및 양육 지원, 유연근무제도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했다고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14일에는 가족친화인증 유효기간이 연장돼 향후 2년간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이 상무는 현장에서 가족친화인증의 위력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서 육아휴직과 관련한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이 상무는 "공식적으로 인증을 받고 난 후에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회사라는 인식이 분명히 생겼고, 이러한 점이 신입사원들에게도 강력히 어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혼의 경력직원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다. 기존 직원의 소개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경력직원에게 가족친화인증으로 퇴직연금 수수료까지 할인된다는 소식은 구미가 당길 만하다.
이 상무는 "기혼의 경력직원들은 가족친화인증 자격을 받은 것을 알고 우리카드로 이직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우리카드의 향후 목표는 가족친화인증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이 상무는 강조했다.
그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로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높아지면 회사의 사업 확장도 자유로워져 결과적으로 선순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인 문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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