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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반년 만에 최고치...올해 사상최고 찍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4 03:03

수정 2023.01.04 03:03

[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3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올해 사상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2020년 8월 6일 서울 한국금거래소의 금괴. 로이터연합
금 가격이 3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올해 사상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2020년 8월 6일 서울 한국금거래소의 금괴. 로이터연합

뉴욕증시가 3일(이하 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를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올해 상승 흐름을 지속해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런던 시장에서 장중 온스당 1850달러에 육박했다.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상승폭이 좁혀져 온스당 1835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금 선물 가격 역시 0.9% 상승한 1842.80달러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달러약세

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까지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삭소은행의 상품전략책임자 올레 한센은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올해 금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센은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도 올해 정점을 찍으면서 달러 약세가 겹치고, 이에 더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3%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어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금 수요 역시 금 가격 상승세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함께 지난해 일부 중앙은행이 달러 비중을 축소하면서 금 매입이 사상최고를 기록한 점 역시 올해 금 가격 상승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저항선은 1878달러

한센은 4일 미 동부시각 오후 2시(한국시각 5일 새벽 4시)에 발표되는 연준의 지난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6일 발표될 미국의 12월 고용동향이 금 가격 흐름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앞으로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4일 FOMC 의사록과 6일 고용동향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센은 금이 지난해 저점보다 50% 높은 온스당 1842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저항선이 올라갔다면서 우선 1850달러가 1차 저항선이 되고, 이를 뚫으면 2차 저항선으로 온스당 1878달러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사상최고 찍나

이코노미스트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결국 올해 세계 경기침체를 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때문에 올해 말 금리인하로 돌아설 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멈추고 통화정책 완화 의지가 확인되면 금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uAgESG금채굴 상장지수펀드(ETF) 매니저인 에릭 스탠드는 지난달 전망에서 올해 금이 사상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금 시장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금 가격이 최소 20% 넘게 올라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아시아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저그 키너는 지금의 시장 여건이 닷컴거품이 붕괴한 2001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닮았다면서 금 가격 강세를 예상했다.

키너는 2001년 금 가격 상승폭은 20%, 또는 30%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면서 당시 금은 온스당 600달러에서 1800달러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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