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가하는 중소기업 대출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으로 이자 내기도 버거운 중소기업들도 늘고 있다. 특히 대출 금리가 7% 육박하는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중소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한 중소기업 대출이 금리 상승기에 맞물리면서 금융권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87조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체로 봐도 중소기업 대출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 말 115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말 1480조4000억원으로 28.4%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629조원에서 819조4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금리인상기에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 2021년 말 35.5%에서 지난해 상반기 35.7%로 소폭 상승했다. 이 중 중소기업은 48.4%에서 49.7%로 더 크게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는 뜻이다.
잠재 부실 기업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185개사 중 183개사가 중소기업이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3개, 157개사였는데 지난해 크게 늘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2금융권 업권의 평균 금리는 연 10%도 넘길 전망이다.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금리는 2021년 말 연 3.77%에서 지난해 11월 말 연 6.06%로 뛰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기업대출 금리는 연 6.87%에서 9.52%로 올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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