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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 9개월 연속 하락…곡물·유지류·육류 가격 내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7 22:29

수정 2023.01.07 22:29

우크라 곡물 /사진=뉴시스
우크라 곡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곡물, 유지류 및 육류 가격은 내렸지만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올랐다. 정부는 올해는 식량 가격 보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남미 기상, 우크라이나 정세, 중국 수요 변화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봤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35.0p)보다 1.9% 하락한 132.4포인트라고 집계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해 지난해 3월 역대 최고치(15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서 9개월 연속 하락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한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정하고,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본다.

품목별로 지난해 12월 곡물 가격지수는 147.3포인트로 전월(150.1p)보다 1.9% 하락했다. 밀은 남반구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렸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 가뭄 관련 우려에도 브라질 공급량 증가로 가격을 하락시켰다. 쌀 가격은 아시아의 수입량 증가와 일부 수출국 환율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6.7% 하락한 150.1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세계 수입 수요 둔화, 대두유도 남미에서 계절적 영향으로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량이 충분하고, 해바라기씨유는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1.2% 하락한 113.8포인트였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심화에 따른 공급량 저하에도 수출 가능 물량이 수입 수요를 웃돌아 가격이 내려갔다. 소고기는 주요 생산 국가의 도축용 소 공급 증가와 국제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유럽 성탄절 연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139.1포인트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버터 가격은 저조한 수입 수요와 충분한 국내 재고량의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분유는 서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가 작용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치즈는 국제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서유럽 지역에서 내수 판매량 증가로 수출 가능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전월보다 2.4% 상승한 117.2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 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저조하고 태국과 호주에서도 사탕수수 가공 작업이 지연돼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라니냐에 따른 남미 기상 상황, 우크라이나 정세, 중요 수요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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