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투자은행 "낙폭 과대주 주목할 필요 있다"
일부 "현 시점에서 반도체주 조금 부담" 의견도 나와
일부 "현 시점에서 반도체주 조금 부담" 의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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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죽을 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몇몇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반 토막 나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3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올해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블테크놀로지를 비롯해 AMD, 엔비디아 등의 지난해 주가는 각각 50% 이상 폭락하며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반도체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표적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인 아이쉐어스반도체ETF 수익률도 지난해 36% 하락했다.
올해에도 반도체 주에 대한 단기 전망은 밝지 않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며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낙폭 과대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50% 이상 급락했지만 다음 달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할 때 재고가 정상화되거나 거의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투자 리스크는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8~10%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마블테크놀로지를 주목했다. 마블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시장의 수요 감소를 견딜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JP모건과 더불어 최근 아날로그디바이스(ADI)를 올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꼽았다. ADI가 자동차 및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대한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인데 월가의 애널리스트 60%가 ADI에 대한 매수를 추천했다.
반대로 올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주 투자 회의론도 여전하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클 베일리 연구책임자는 "반도체주는 보유하기에 좋겠지만 현시점에서는 조금 조심스럽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분석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가 27.1% 하락했던 TSMC의 경우 올해 주가가 86.4% 상승할 것으로 예상,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마블테크놀로지(70.4%), AMD(37.4%) 등의 순이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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